100만원 소액대출 :: 현역 수능 후기 111111

안녕하세요.. 수만휘 카페 가입한지 얼마 안됐는데, 등업글 이후로 처음 써보는 글이 수능 후기 글이네요.
저는 현역으로 2020수능을 쳤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정시파는 아니었고 수시러에 더 가까웠다고 생각해요. (3학년 1학기 까지는)
그래도 3학년 때 모의고사가 잘 나왔기 때문에 수시 납치되는 전형은 쓰지 않았습니다.
수시는 서울대 인류학과 연대 문화인류학과 고대 심리학과를 썼고, 설대 연대 뚝떨하고 고대는 1차를 붙었는데 면접은 가지 않았어요.
그럼 먼저 수능 성적표부터 공개하고 음슴체로 수능 후기 자세히 써볼게용

수능 전날

잘 기억은 안나지만 학교에서 수험표 받고 일찍 마친 다음에 고사장 보고와서 독서실에서 바로 공부했음.
생윤 선지 정리해둔거 보고, 영어 수특도 다시 좀 봤고, 풀었던 사문 기출 6몬지 9몬지 한번 더 풂. 한국사도 기출 한 번 풀었음. 수학도 6몬지 9몬지 그냥 한번 더 풀어봤고, 수특 3스텝만 복습함. 국어랑 수학은 지금까지 공부하면서 '풀 때 이것만은 지키자!'하는 느낌으로 적어놓은 글이 있어서 그것도 읽어 봤음.
수능 전날에 전과목을 공부한다고 해서 그게 모든 과목에 열과 성을 쏟으라는 것은 아니라고 봄. 감 안떨어지게 과목들마다 팁같은거 적어놓은 거 잇으면 읽어두고, 한번씩만 훑고, 약점 정리해둔 거 있으면 노트 보고. 그냥 지금까지 공부해온 자신을 믿고, 계속해서 수능장에서 문제를 술술 풀어나가는 나 자신을 상상했음.

그리고 저녁으로 설렁탕 한그릇 사먹고 8시쯤 집에 왔음. 찹쌀떡 하나 먹고 엄마랑 아빠랑 식탁에 앉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남. 왠지는 모르겠음.. 그냥 내일 수능을 치는구나. 지금까지 치열하게 공부했던게 빛을 보는 순간이 바로 내일이구나. 몇시간 뒤면 수능장으로 가는구나... 하는.... 시원함과 동시에 섭섭함?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떨림.. 이런게 교차했던 것 같음. 눈물이 계속나서 멈추느라 애먹었음..ㅋㅋ
씻고 일찍 자려고 11시? 쯤에 누웠는데, 잠이 안옴. 평소에 잠잘때 엄청 예민한 편이라 빛, 소리 이런거 다 차단하고 자는데, 원래 안대는 하고자고 귀마개는 안하는데 그날은 그냥 잡음도 개크게 들리는 것 같아서 귀마개도 함ㅋㅋㅋㅋㅋㅋ 근데 귀마개 하니까 심장뛰는 소리가 겁나 크게 들림.. 근데 긴장해서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거 ㅜㅜ
계속 귀에서 쿵쿵쿵쿵 하니까 잠을 더 못자겠음. 이러다가 밤 새겠다 싶어서 일어나서 거실로 나옴. 시계를 봤는데 11시 40분 이었음. 그래서 엄마방 가서 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옆에서 잤고 아빠가 내 방에서 잤음.. 엄마 옆에 누우니까 금방 잠듦. 엄마 말로는 코까지 골았다고함ㅋㅋㅋㅋ


새벽 5시에 일어남. 나는 고사장이 멀어서 더 빨리 일어나야 햇음.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고 뭐.. 엄마차타고 여차저차 도착함. 완전 산에있는 학교라 도로가 좁아서 차량 통제를 하는 바람에 중간에 차에서 내려서 엄마랑 걸어감. 엄마랑 인사하고, 엄마가 잘할거야!!라고 말해줌. 눈물날뻔 했지만 참고 잘치고 오겠다고 하고 고사장으로 들어감.. 근데 우리학교 쌤들이 있음 ㅜㅜ 그래서 또 눈물날뻔.. 또 참고 들어감.
고사장에 도착했더니 다들 공부하고 있었음.. 우리 반에는 특히 재수생들이 많아서 더 뭔가 긴장됐음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게, 화작문 풀었던 기출 6모인가 9모?에서 한세트 풀고 문학 한세트 풀고 비문학 한세트 풀고 나니까 감독관이 들어옴. 유의사항같은거 듣고, 오엠알 받고, 마킹하고....

국어 시작 5분전
떨렸음.. 그래도 완전 기절할 정도로 떨진 않은듯.

국어 시작하고, 화작 첨에 뭔 만연필인지 볼펜인지 나와서 살짝 당황했으나 나올 거라 예상했던 유형이었기에 쉽게 넘겼음. 화작에서는 막히는 거 없었음. 술술 풂.
문법 푸는데, 뭔 동사 형용사 시제 따지는 문제가 답이 없는거임;;; 안풀렸음. 그래서 넘김.
그거 한문제 빼고 문법까지 14문제 15분 안에 풀었음. 애초에 화작문 15분안에 푸는게 목표였기 때문에 하나 그냥 나중에 풀자 하고 넘김. 그리고 다풀고 남은 시간에 (한 10분정도 남았었음) 45번 문제 전에 그 하나 문제부터 풀었음. 남은 문법 문제는 확실히 틀린걸 제끼다 보니까 보기가 1개만 남아서 그거로 가차없이 마킹. 답이엇음.

비문학은 사실 경제 지문 말고는 딱히 어렵다는 느낌은 못받았음. 경제 지문이 다행이 맨 마지막에 나와줘서 (순서대로 푸는 타입임) 앞에 나온 비문학 지문 2개를 빠른 시간에 풀었기 때문에 경제 지문은 문장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똑바로 읽었는데도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음. 40번 빼고는 경제 지문도 한번에 다풀었고, 남은 시간에 40번 문제를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었음. 40번 답이 5번이었는데, 1~4번까지 답이 없었고, (보기 역시 순서대로 푸는 타입) 5번은 살짝 뭔소린지 모르겠었으나 1-4번이 너무 빼박 아니라는 것을 풀었기 때문에 가차없이 5번으로 마킹.

문학은 나름 연계가 많이돼서 푸는데 어려운 문제는 없엇음. 헷갈리는 문제는 한두개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별표치고 넘어간 문제는 없었음
내신 준비하면서 수특 수완은 과목 불문 거의 달달 외우다시피 했기 때문에 문학은 괜찮았음.

국어는 10분정도 남은 시간에 앞에 별표친 문제 2문제를 다시 풀었고, 마킹확인도 2번이나 했고, 가채점도 하고 가채점이랑 오엠알이랑 같은지까지 확인했음.

국어 끝!!! 사실 100점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음. 40번이랑 문법 1문제가 걸렸기 때문.. 그래도 1등급은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미련없이 수학공부 할수 있었음..


앞에서 언급했던 수학 풀때 이것만은!! 하는 팁들을 적어놓은 종이를 봤음. 그거만 읽엇는데 감독관 들어옴ㅋㅋ
그리고 수학시작!!했는데.. 15번 부터 막힘. 아직도 기억남;; 그 수열의 합을더하는 문제... 와 나 미치는줄 알았음. 4점짜리 첫문제부터(두번째 문제인가..?) 안풀리니까ㅜㅜ 그래도 침착하고 넘겼음;; 그리고 계속 풀어나감. 21번까지 15번만큼 막혔던 문제는 없었던 것 같음. 끙..하고 고민하면 풀리는 정도..? 준킬러들이 많아서 그런지 21번은 나름 쉬웠음. 중간에 계산실수해서 21번 답이 안나왔는데 침착하고 다시 푸니까 나왔음.
그리고 주관식을 풀기 시작.. 29번까지 못푼 문제는 없었음 (안어려웠다는게 아니라, 아예 모르겠는 문제가 없었다는 뜻) 끙끙대며 푸니까 여차저차 다 풀림. 30번이랑 15번이 남음ㅋㅋㅋㅋㅋ
근데 중킬러가 많다보니 시간이 부족했음. 일단 30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봤으나 남은 시간에 15번이나 다시 풀어야겠다는 마음에 한 30초정도 보다가 앞으로 돌아옴. 15번 개 끙끙대면서 결국 품. 시간 개쪼금 남음.. 10분?정도 남음. 검산해야 되는데... 일단 오엠알에 마킹부터 하고 검산 ㄱㄱ함
1번부터 차분히 검산함.. 틀린거 없었음.. 그리고 17번 차례가 됐는데(로그문제) 왠걸 내가 로그 12를 안더하고 답을 낸거임 근데 그게 보기에 있엇음;;마이너스 로그 12였나 쨌든 그래서 와 씨 이러고 바로 다시 계산함. 5분 가까이 남은 시점에 손이 달달 떨림. 다시풀었는데 답이 안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나 돌겠는거임 .. 그래서 또 다시품. 또 답안나옴. 다시품. 답안나옴...와 ㅅㅂ 이러다가 잣대겟다 싶어서 거의 1분정도 남은 시점에 걍 내가 푼 답 말고 다른 답으로 찍음. 근데 결국 틀림잼ㅋㅋ 17번한테 시간 다뺏겨서 가채점할 시간 거의 30초?정도 남음 그래서 빛의 속도로 가채점함. 근데 객관식 아직 가채점 적고있는데 종침.;;;;그래서 남은 오엠알 표기 몇번이였는지 머리로 외움ㅋㅋ 주관식은 나중에 기억으로 채점함..

여기서 문제. 내가 수학을 오엠알 마킹 확인을 안함. 오엠알 마킹 확인이라 함은 내가 시험지에 체크한 답이랑 오엠알 답이랑 똑같은지 확인하는거..... 그리고 심지어 시험끝나고 머리로 외운 가채점을 딱!!! 적었는데 웬걸 21개중에 20개만 있는거임;;; 분명히 오엠알에는 21개 다 마킹했으나 가채점에 뭐가 빠진지도 모르겟고.. 그리고 나중에 수능 끝나고 집갈때 차에서 바로 채점했는데 (이런거 못참는 스타일) 하나는 분명히 풀때는 3으로 풀엇는데 가채점 종이에 4라고 적혀있었음ㅋㅋ

와나 수학 끝나니까 몸이 진짜 발발 떨림.. 밥먹어야 되는데 아무것도 못넘기겠음 진짜 . 시간 너무 부족해서 마킹 확인까지 못하고 내니까 멘탈 거의 나감..ㅋㅋ 심지어 20개만 적어왔으니..
그래도 먹어야지 싶어서 유부초밥이랑 시락국 , 불고기, 볶음김치 먹음.. 근데 진짜 유부초밥 2개정도 먹으니까 더이상은 못먹겠어서 덮고 양치하고옴. 대신 초콜릿 좀 먹었음.
멘탈 잡아야겠다 생각하고 영어 예열지문 좀 읽으니까 또 영어칠시간이 됨.



영어!!

듣기 들으면서 리딩 푸는 스타일인데,, 잘 풀다가 마지막 14번인가에 리딩풀다가 놓친것도 아니고 듣기 선지 읽다가 듣기를 놓침. wow 심지어 3점짜리. 멘탈 나갈뻔... 앞에 들은걸로 대충 아닌거 제끼니까 선지 2개남아서 둘중 하나로 찍음. 근데 아닌것같아서 고침. 근데 나중에 매겨보니까 첫번째 찍은게 맞았음ㅋ..ㅋ
듣기 찍은거 맞을거라 생각하고 리딩 품. 개인적으로는 6.9모보다 어려웠는데.. 모르겠음.. 3점짜리 애매한거 좀 있었는데 내가 푼게 맞을거라 생각하고 쭉쭉 풀어나감. 한 10분정도 남아서 마킹하고, 마킹확인하고, 애매했던거 다시 봄. 고친건 없었음.

결국 듣기 1개, 리딩 3점짜리 2개 틀려서 91로 1등급 받음.



다음은 한국사.
한국사는 첫장이 ㄹㅇ 어려워서 개당황;;; 그래도 두번째장부턴 쉬워서 그냥 술술 품. 3등급은 받겠지 하는 마음.. 첫페이지 1개 두번째 페이지 1개씩 틀리고 1등급 받음.

생윤!

생윤은 새로운 선지가 있긴 했지만 내가 워낙 생윤(철학)을 좋아했고, 내신할때 완전 심화적인 내용까지도 공부하려고 노력했기때문에 아예 못풀겠는 문제는 없었음. 마킹 확인까지 다 함.

사문!

사문은ㅋㅋㅋㅋㅋㅋㅋㅋ 풀면서 와... 진짜 평가원이 시간 뺏으려고 엄청 노력하는구나를 뼈저리게 느낌. 계산문제or 도표문제중에서 못풀 정도로 어려운 문제는 없었으나 전체적으로 모든 문제가 시간을 요구했음.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이 진짜 중요함.. 사문은!!! 여차저차 풀고 마킹 확인까지 다함.


아랍어)
_아랍어는 아예 공부를 안햇음 애초에.. 시험장 분위기+서울대 때문에 쳤음. 다른애들은 찍어서 3등급도 받던데 나는... 7등급 받음진짜 어이x
아랍어시간에 다찍고 아까 수학 17번 로그문제 외워둔거 아랍어 시험지에다 품 ㅅㅂ 그니까 풀리더라...하...개빡쳤으나 그래 92점일거야! 하는 행복회로 돌리면서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만 겁나 한듯..

끝나고 나오니까 완전 어두웠음 친구랑 같이 교문까지 나와서 엄마를 만났는데, 옆에 모르는 애들이 막 우는거임. 나는 울거라는 생각은 안했는데 옆에서 애들이 울고 엄마 얼굴 보니까 눈물이 났음ㅋㅋㅋㅋ 살짝 울고 엄ㅁ마 차 타고 집감. 그리고 차안에서 가채점표보고 바로 매김.. 국어 100점이라 소리지름! 수학은 마킹때문에 개불안했으나 푼대로 했으면 92였기에... 괜찬ㅎ겠지 생각함. 영어도 91점. 1등급이라 다행이었음 듣기틀려서 매기면서 얼마나 떨었는지 ㅋㅋ

집갔다가 다같이 고기먹고 집와서 사탐 채점하니까 50 50.. 너무너무 다행이엇음

고대 1차 붙고 면접 갈지말지 고민 많이했었음.. 수학 마킹이 불안햇기 때문에 
그래도 원래 마킹 실수 안하니까 안했겠지 생각하고 걍 안갔음.
수능 성적표 받는날 새벽에는 잠도 제대로 못잤음 떨려서 ... 걍 계속 기도함. 제발 푼대로 마킹했어라고 
받기 직전에는 떨려서 토할뻔함 진짜 속이 울렁거리고 기절할것 같았음.. 수능칠때보다 더 떨었음 
다행이 마킹 푼대로 해서 저런 성적표를 받았음 진짜 너무 감사하고 내 스스로가 대견하고 그럼. 사실 수학 17번만 맞았으면 진짜..... 대박인데 그래도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음. 응원해준 부모님, 가족들, 친구들, 선생님들 너무너무 다 감사함...